컨셉진의 팀원을 뽑는 면접 자리에서 꼭 하는 공식 질문이 있습니다. ‘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나요?’라는 것인데요. 에디터, 디자이너, 마케터 등 업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이 질문을 꼭 던지곤 합니다. 저희가 브랜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,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을 때 우리의 삶이 더 풍성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. 좋아하는 브랜드의 캐리어는 여행을 떠나고 싶게 하고, 애정하는 브랜드의 찻잔은 나만의 티타임을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니까요.
그런데 저희가 이 질문을 던지는 궁극적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. 바로 컨셉진이 지향하는 감각이나 취향과 조금이라도 더 잘 어울리는 분을 뽑기 위해서죠. 물론 이 질문만으로 모든 걸 판단하고 결정하지는 않지만, 조금 더 컨셉진스러운 사람을 찾는 데 꽤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. 어려운 질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, 의외로 많은 분이 이 질문에 대해 쉽게 답하지 못하더라고요.
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는 건 자신의 취향이 분명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. 그렇기 때문에 이 질문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, 어떤 게 어울리는지 알아야만 자신과 브랜드를 연결해 답을 할 수 있습니다.
수많은 브랜드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이 시대, 이왕이면 나와 닮은, 또 나를 가장 잘 표현해줄 브랜드로 우리의 삶을 조금 더 풍성하게 채워보면 어떨까요? 그래서 저는 다시 이 질문으로 돌아갑니다.